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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동된 남북 '고위급 소통' 채널…임종석-김여정 라인 주목

靑 "소통채널 구축 최대성과"…南 조명균·서훈, 北 리선권·리택건 채널 관심
김여정 맞먹는 대북특사 검토 가능성…문 대통령 의중 반영할 임종석·서훈 유력

2018년 02월 12일 월요일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필두로 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2박3일간 방남으로 10년 가까이 끊어졌던 남북 간 소통채널이 상당 부분 구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인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과 함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고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은 남북 최고위급 간 소통 의지를 확인했다는 데서 의미가 작지 않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으로 남북 간 소통할 채널이 구축됐다는 점이 최대 성과"라고 평가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공식 제안된 만큼 청와대와 정부의 움직임은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비핵화 전제 없는 대북 대화를 꺼리는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정상회담이 북미대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설득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으로 구축한 대북 소통의 끈을 유지하면서 정상회담 환경 조성을 위한 대화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채널의 '키맨'이 누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당장 눈에 띄는 이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3인방이다. 중량감은 물론 대북정책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이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을 최근접 보좌하면서 누구보다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어 남북 채널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과 서 원장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과 국정원 3차장이던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을 실무적으로 주도했던 이들이다. 조 장관은 당시 비밀리에 방북해 사전교섭을 하는 등 남북 간 가교역할을 했다.

 조 장관과 함께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접촉했던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북한 신포 경수로 건설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근무했던 천 차관은 전날 임 실장 주재 북한 대표단 환송만찬에서 김 상임위원장이 메뉴로 나온 전주비빔밥에 높은 평가를 하자 '함흥 신흥관' 냉면이 최고라고 추켜세우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미 소통을 통한 측면 지원에 치중할 가능성이 있다. 카운터파트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깊은 신뢰를 쌓은 만큼 한미동맹을 관리하면서 미국을 설득하는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서는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주목받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직책상 차관급에 불과하지만 김 위원장의 유일한 동생으로 특사 자격까지 수행한 만큼 향후 임종석 실장과 라인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장관급인 리 위원장은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조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던 만큼 조 장관 등과 채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군 출신으로, 2006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 등에 북측 대표로 나섰고 2010년 이후에는 남북이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를 협의할 때 북측 단장을 맡는 등 남북 협상 경험이 풍부하다.

 이번 고위급대표단의 지원인력으로 김 특사를 보좌했던 김창선 실장은 김정일·김정은 위원장 2대에 걸쳐 비서실장 격인 서기실장을 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서기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과 달리 그 역할이 최고지도자 가족의 일상을 돌보는 데 한정된 만큼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최 위원장도 눈여겨봐야 할 인사다.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서 신설된 조직으로, 과거 북한의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과 현재의 2인자로 지목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모두 위원장 출신이다.

 이번 방남에서 상황실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일정 부분 통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 등 정상회담 선결과제를 포함해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구체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 대북특사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임종석 실장이나 서훈 국정원장이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의 대북 철학을 꿰뚫고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인 데다 북한 문제에 정통하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 파견을 결정할 경우 김여정 특사의 방남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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